부활절의 노래
양성우
평생을 목마르고
창 끝에 찔리고
나무 끝에 매달린 사람아,
그대의 죽음을 아무도
죽음이라고 말하지 않고
그대의 무덤을 아무도
무덤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대가 지른 마지막 비명을
아무도 결코 비명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대는 순간에 죽고
그렇지만 영원히
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대 듣는가?
어둠 속에서 우리가 부르는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