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0년 9월 1주 (9.3) 비대면

주사랑교회 0 1,271

어둠 속에서 

 

                         황인숙

 

나는 어둠 속에서

춤출 수도 있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노래할 수도, 무엇을 먹을 수도 있다.

 

나는 어둠 속에서

걸을 수도 있고 양치질을 할 수도 있고

세수도, 얼굴 마사지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나는

거울을 볼 수 없다.

 

어둠 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두렵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무엇을 보게 되는 것.

 

어둠 속에서,

가령 어둠보다 더 캄캄한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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