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3년 1월 1주 (1.1)

주사랑교회 0 398

첫 마음 

                              

                             정채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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