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간격
최경옥
얼마나 힘들까 싶어
멋 모르고 물을 흠뻑 주는 일도
때로 싱싱한 화초를 죽게 한다
이파리 하나,둘
누렇게 짓물러 떨어지다
서서히 썩어가는 줄기
애지중지 관심도 독이란 걸 알았다
소량의 물기 만으로도 견디며
살아가는 법을
제 스스로 체득하도록
가만히 두는 것도
아픔의 이유가 되지 않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은 충분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