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마음으로
박해석
너희 살을 떡처럼
떼어 주라고 하지 않으마
너희 피를 한잔 포도주처럼
찰찰 넘치게 따르어 주라 하지 않으마
내가 바라는 것은
너희가 앉은 바로 그 자리에서
조그만 틈을 벌려주는 것
조금씩 움직여
작은 곁을 내어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