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해산하는 하나님을 믿으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희망없이 견디는 시간,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절망의 시간이 아니라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낳으실 새로운 생명과 시대와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며
그 시간에 우리의 삶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압니다.
이렇게 살수도 저렇게 죽을 수도 없던 바벨론 유대인들은
해산하는 하나님, 신음하며 몸부림치는 하나님을 알았고
자신들이 포로로 있는 바벨론이 하나님의 뱃속인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저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기다리는 시간을 살았고
그들이 듣는 비명과 신음을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신호로 들었고
자신들이 만나게 될 새로운 시대와
새로 태어나게 되는 자기 자신과 공동체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