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수영장에 다녀왔습니다. 중복이었기 때문인지 수영장은 피서객들로 가득했습니다. 분명히 수영을 하러 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수영은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물 속에 목만 내밀고 들어가 있는 풍경이 마치 거대한 목욕탕 같았습니다. 그래도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날에 물속에 몸을 담근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두 행복해 보였습니다. 연인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모습도 좋았고 아이들을 튜브에 태우고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하루 종일 수영장에서 제가 제일 많이 들은 소리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엄마 아빠를 부르는 아이들의 간절한 목소리였습니다. 사방에서”엄마!”"아빠!”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습니다. 물속에서 파도가 조금만 높게 밀려와도 겁에 질린 아이는 본능적으로 아빠를 불렀습니다. 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지면 예외 없이 그 입에서”엄마!”가 터져 나왔습니다. 어디가 아파도”엄마!”배가 고파도”아빠!”화장실에 가고 싶으면”엄마!”무슨 일만 생기면 자동적으로 엄마 아빠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면 엄마아빠는 번개처럼 달려와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사방에서 쉼 없이 엄마아빠를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또 그 소리에 즉각 반응하는 엄마아빠을 보며 우리 모두의 부모이신 하나님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도 쉼 없이 그분을 부르는 소리가 우주에 가득합니다. 땅에 넘어져 우는 아이가 다급하게 엄마아빠를 부르듯이 지금도 삶의 다양한 문제들로 두려움에 떨며 우는 사람들이 아버지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24시간 당신의 귀를 열어 놓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절박한 소리를 들으시고 문제해결을 위해 쉼 없이 뛰어다니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인 것이 참 좋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자식들을 향해 몸과 마음의 귀를 열어 놓고 살지요. 평생 가슴 속에 자식들을 품고 삽니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고생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목숨도 아끼지 않고 무슨 짓이라도 할 것입니다. 아버지에겐 자식의 행복이 세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행복입니다. 결국 아버지가 이 땅에 사는 이유와 목적은 오직”자식”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왕이나 대장이 아닌 아버지인 것이 그래서 축복입니다. 독생자인 예수를 우리를 위해 희생했다는 성경의 표현은 곧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자신의 생명도 포기하는 아버지란 선언입니다. 정녕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입니다. 성도 여러분 힘들면 아버지를 부르세요. 배덕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