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주 상원의원인 신호범 장로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는 4세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었습니다. 6살부터 서울역에서 구걸을 하며 자랐지요.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우연한 기회에 미군부대의 하우스보이가 되었습니다. 하우스보이는 미군들의 구두를 닦고 청소를 해주는 아이들을 말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이 너무 서러워 뒷동산에 올라 서럽게 울고 있을 때 한 미군장교가 그의 어깨를 감싸며 위로해 주었습니다. 후에 그는 소년 신호범을 미국으로 초청해서 자신의 아들로 입양했습니다. 이미 3명의 아이들을 두었지만 한국의 고아소년을 아들로 기른 것입니다. 나이는 벌써 18살이나 먹었지만 영어는 물론 초등학교 교육도 받아본 적이 없던 그였기에 미국의 학교들도 그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독학으로 1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이어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1975년에는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워싱턴주립대학교에서 31년간 교수로 섬긴 후 1995년에 미국 워싱턴 주 하원의원에 그 다음 선거에선 상원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인종차별이 뿌리 깊은 미국에서 그것도 백인이 97%인 지역에서 처음 출마하여 이긴 것입니다. 그는 첫 선거에서 홀로 2만 5천 가정을 방문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을 크게 감동시켰습니다. 지금은 3선 상원의원으로 상원 부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오늘 강연에서 그가 학생들에게 전한 메시지는”하면 된다. 불가능은 없다”란 것이었습니다. 그의 인생자체가 메시지의 산 증거였습니다. 이미 70을 넘긴 나이지만 그에겐 여전히 꿈이 있습니다. 그것은 30년 내에 미국에서 한국출신 대통령이 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위해 후배들을 발굴하여 훈련하고 후원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정치가”봉사요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재주와 애정을 헌신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입니다. 끝으로 그는 자신에게 비전을 주시고 고비마다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했습니다. 험한 생을 개척하며 훌륭한 인생을 살아온 노 정치가 거룩한 신앙인의 모습에 저는 무한한 감동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이 그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을 아는 사람의 정신이 그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의 비전을 품은 자의 삶이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삶의 장애물 앞에 허망하게 주저 않지 않고 자신의 불리한 처지에 쉽게 굴복하지 않으며 대신 고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며 무엇보다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사람 그러면서 세계와 인류를 가슴에 품는 사람. 저는 오늘 참 멋진 그리스도인을 보았습니다. 배덕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