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다시 추수감사절을 맞이한 것 오직 주님의 은혜입니다. 때로는 너무 바쁘고 피곤하여 모든 것이 귀찮았습니다. 교인들이 소리 없이 떠날 때마다 모든 것이 허망했습니다. 쏟아 부은 수고에 비해 결과가 초라할 때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짙은 피곤 깊은 절망 그리고 아픈 좌절 속에 허우적거릴 때마다 당신께서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 속상하고 낙망하고 분노할 때마다 저를 위로하셨습니다. 자신에 실망하고 사람들에 상처받고 세상에 치를 떨 때마다 저를 살리셨습니다. 그렇게 한 해를 살았습니다. 당신의 은혜입니다. 가족들 감사합니다. 당신들의 사랑 때문에 올 해도 행복했습니다.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절대 믿음이 제가 정도(正道)에서 일탈하지 않도록 막았습니다. 남편을 향한 아내의 진실한 사랑 때문에 저는 거짓의 유혹을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아빠의 기대대로 자라주는 착한 딸 수연이 때문에 저는 다시 주먹을 불끈 쥘 수 있었습니다. 아빠를 향해 늘 방실방실 웃어주는 명랑한 딸 소연이 덕택에 저도 계속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아빠 손을 꼬옥 잡아주는 사랑스런 딸 서연이가 없었다면 저는 많이 외로웠을 것입니다. 가족들 때문에 참 행복했습니다. 성도들이여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 날을 다시 맞이한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자발적으로 지하개척교회의 가족이 된 것 첫 번째 기적입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지친 상황에도 예배에 계속 참석한 것 두 번째 기적입니다. 도망갈 이유와 기회가 무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곳에 남아 있는 것 세 번째 기적입니다. 돈 신앙 사람 때문에 그렇게 가슴앓이를 했음에도 또 다시 감사를 고백하는 것 네 번째 기적입니다. 그렇게 당하고 아팠으면서도 또 한 번 주사랑교회와 2010년을 꿈꾸는 것 다섯 번째 기적입니다. 그대들로 인해 삶이 기적입니다. 배덕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