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09-07-11 장마철에 주님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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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어둠이 짙게 내린 밖에는 빗줄기가 제법 굵습니다. 어느 지역에서는 무섭게 내린 폭우 때문에 수해가 났다고 합니다. 다리가 끊어지고 축대가 무너지고 공사현장이 붕괴됩니다. 물 폭탄 맞은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산에서는 등산객들이 조난을 당합니다. 하루 종일 하늘은 먹구름으로 우중충하고 습기가 많아 기분이 불쾌합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장마철인데 매번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같은 고통이 되풀이 됩니다. 아무리 대비하고 조심을 해도 도를 넘게 내리는 빗줄기 앞에 그저 속수무책일 때가 많습니다. 인간의 삶입니다. 사실 지난 200년간 과학의 진보는 경이로웠습니다. 옛날에는 상상도 못했던 많은 일들이 이제는 엄연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우주왕복선이 광활한 우주공간을 자유롭게 날아다닙니다. 발달한 의학은 못 고치는 병이 없는 듯 합니다. 유전공학의 발달은 인간복제의 실현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놀라운 건축술은 바벨탑보다 높은 빌딩들로 도시를 가득 채웠습니다. 집집마다 자동차가 있고 아이들의 손에도 전화기가 들려 있습니다. 책상마다 컴퓨터가 놓여 있고 인터넷으로 세계가 하나가 되었습니다. 정말 과학의 한계는 어디일까요? 마술 같은 과학이 지배하는 환상의 세상입니다.   그런데 마술보다 신비로운 21세기에 과학으로 중무장한 기적 같은 세상에서 여전히 인간은 굵은 빗줄기 앞에서 허망하게 정신 줄을 놓습니다. 첨단의 과학장비로 일기변화를 관측하고 철옹성 같은 집과 장갑차 같은 자동차 안에 머물러 있어도 퍼붓듯 쏟아지는 빗물에 집은 허물어지고 차들은 뒤집히고 맙니다. 바벨탑 보다 더 높은 탑을 쌓고 여리고 성보다 더 강성한 요새를 당당히 세웠던 과학의 위용은 천지를 뒤흔드는 자연의 위력 앞에 바벨탑처럼 허망하게 여리고 성처럼 비참하게 허물어집니다. 화려한 조명 뒤에 숨겨진 과학의 어두운 실체입니다. 허기진 사람들을 위해 5병2어의 기적을 베푸신 주님. 폭풍우 속에 기진한 제자들을 위해 바다 위를 달려 오신 주님. 고통에 울부짖는 거지 바디매오의 눈을 뜨게 하신 주님. 애통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사로를 살려내신 주님. 이처럼 주님은 인간을 위해 자연법을 깨뜨렸습니다. 사랑을 위해 과학을 초월했습니다. 생명을 위해 기적이 되었습니다. 자연과 과학은 우리에게 생명과 함께 공포를 선물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생명과 사랑의 선물과 함께 감사와 겸손을 가르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 앞에 전율하고 과학 앞에 감탄하나 주님 앞에서 예배합니다. 진정한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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