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09-04-11 부활주일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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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은 교회에서 일년 중 가장 거룩하고 중요한 절기입니다. 기독교의 정체성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는 것에 근거하며 그 고백의 성서적?역사적 근거가 바로 예수님의 육체적 부활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의 부활이 없었다면 혹은 그의 부활을 우리가 믿지 못한다면 기독교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부터 부활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교회 안팎에서 있었고 여전히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중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매년 부활절을 경건과 경외 속에 기념하는 것이지요. 부활절을 맞이하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일단 사순절이라 불리는 40일의 거룩한 시간을 지극한 경건 속에 보내야 합니다. 교회마다 특별 새벽기도회를 드립니다. 다양한 형태의 금식을 실천합니다. 특별히 부활절 전 1주일은 고난주간으로서 성도들은 최선을 다해 거룩한 삶에 집중합니다. 그야말로 부활절을 이 땅에 존재하는 가장 성스럽고 경이적인 시간으로 체험하기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정성을 드리는 것입니다. 부활의 기적을 체험하기 위해 골고다의 죽음을 통과했던 예수님을 기억하고 모방하면서 말입니다. 우리들도 그런 관례를 따라 지난 40일을 보냈습니다. 특히 지난 한 주간은 정성을 다해 새벽예배를 드리며고난주간을 지냈습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뜻을 반복해서 확인하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슴 속에 새겼습니다. 금요일 밤에는 우리 교우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우주를 쥐어 짜며” 눈물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토요일에는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달걀을 삶고 예쁘게 포장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소박하지만 최선을 다해 부활절을 준비했습니다. 관객이 아닌 조연배우로 함께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부활 없는 기독교는 더 이상 하나님의 교회가 아닙니다. 부활이 부정되는 신앙은 하나님과 무관한 종교입니다. 부활의 감동을 상실한 신앙인은 가장 서글픈 존재입니다. 아무런 기대감 없이 맞이하는 부활절은 가장 쓸쓸한 날입니다. 그러므로 주사랑 교우들에게 이번 부활절은 상상의 신화가 아닌 구체적 역사로 아득한 과거가 아닌 가슴 뛰는 현재로 타인의 모호한 기록이 아닌 자신의 결정적 체험으로 달력에만 존재하는 무감동의 시간이 아닌 존재의 중심으로 침투하는 기적의 사건으로 고백되길 소망합니다. 정말 정말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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