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단호한 명령에도 아담과 이브가 따먹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선악과였지요. 동시에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섬뜩한 경고에도 아담과 이브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 것이 있었습니다. 사탄의 유혹이었지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고 방금 전까지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음에도 사탄의 유혹에 자극된 그들의 욕망으로 낙원의 주인이었던 그들의 운명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본질과 현실을 설명하는 이 유명한 이야기를 우리는 태초에 일어난 사건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아담과 이브 그리고 선악과와 사탄을 둘러싸고 벌어진 그 비극적 사건은 과거의 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과 유사한 일이 우리 현실에서 늘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이야기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과거에 대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현실을 드러내는 현재적 통찰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앞에 놓여있는 또 다른 선악과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먹지 말라고 먹으면 죽는다고 경고하지만 사탄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오히려 먹으면 하나님처럼 된다고 주장하는 선악과는 무엇일까요? 우리 눈에 포착되는 순간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지혜롭게 할 만한 것”으로 들어와 우리의 온 욕망을 들끓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 욕망에 사로잡히면 사탄의 말을 설득력 있게 들리지만 하나님의 경고엔 귀를 막게 만드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돈”일 겁니다. 성경은 돈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말합니다. “재물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러나 우리 눈에 비친 돈은 너무 매력적입니다. 돈을 소유하면 죽기는커녕 오히려 세상에서 하나님처럼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돈은 우리의 허기를 해결해 주고 우리를 미모와 건강을 보장해주며 우리를 똑똑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고 이해하기 어려운 하나님보다 돈이 훨씬 더 강하고 믿을만해 보입니다. 가히 전능해 보일 지경입니다. 이 유혹을 극복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했던 아담과 이브가 순식간에 허물어졌듯이 우리도 언제나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그런 삶을 극복하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라고 요청합니다. 성령의 충만을 경험한 초대교인들이 교우들을 위해 자신들의 재산을 기꺼이 팔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성령충만한 사람들 하나님의 지배하에 있는 사람들 돈이란 선악과를 극복했던 유일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교회가 꿈꾸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