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의 위대한 종교적 스승들에 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모두 다른 시기 다른 문화에서 활동했지만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들도 육체를 갖고 복잡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일상을 넘어선 거룩한 존재 궁극적 진리를 추구했던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진리가 밥 먹여 주냐?”라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지만 그들은 인간에게 밥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어제도 하루 종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신학캠프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날씨가 무척 추웠습니다. “예배”를 주제로 토요일 오전부터 진행된 행사에 8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보다 온전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 그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발품을 판 것입니다. 그런 신학강의에서 밥이 나올 리가 만무합니다. 예배와 밥은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무엇을 위해 그 이른 아침부터 추위를 무릎 쓰며 그곳을 찾은 것일까요? 그것은 그들이 짐승이 아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떡으로만 살 수 없는 말씀에 굶주린 고귀한 영혼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주변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물론 그들 중에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처럼 전문적인 종교인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철부지 아이들 각종 병자들 몸이 부정한 여인들 세리 같은 매국노들 이방인과 죄인들도 함께 모였니다. 그들 중에 떡과 밥을 기대하며 주님 앞에 나온 사람은 없었습니다. 베드로의 충격적 고백처럼 사람들이 그 곳에 모여든 일차적 이유는 “생명의 말씀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한도 예수님을 “말씀”이라고 천명했지요. 지난 한 주 동안 우리 모두는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하루하루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흐르고 우리의 육신엔 피곤이 겹겹이 쌓였습니다. 몸은 천근만근이며 마음도 좀처럼 여유가 없습니다. 잠 한번 실컷 자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예배당에 있습니다. 엎드려 기도하며 마음을 담아 찬양하며 귀 기울여 말씀을 듣습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주님의 임재를 느끼고 생명의 말씀을 들으며 하늘의 위로를 체험하길 소망하며 말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주께서 아실 것입니다. 떡보다 귀한 것을 얻는 예배이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는 생명의 말씀을 갈망하는 거룩한 영혼입니다. 배덕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