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1-12-11 하박국의 고백

주사랑교회 0 2,163

요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란 책을 읽고 있습니다. 한때 세상을 호령했던 대기업들 중에서 여러 이유로 모든 것을 잃은 허망하고 안타까운 사연들에 관한 책입니다. 대우 한일합섭 국제그룹 우성건설 미도파 등등 지금도 우리 기억에 뚜렷한 기업들이 회장의 사업적 오판으로 경쟁에서 패하여 주력사업의 쇠퇴로 혹은 IMF 같은 불가항력적 재난 때문에 하루아침에 도산했습니다. 돈에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들 그래서 돈과 함께 사라진 사람들. 인생무상의 상징입니다. 국가대표 감독인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그가 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된 것은 지난 7월입니다. 역대 한국 축구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두뇌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표선수와 프로팀 감독으로도 명성을 날린 사람입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그는 최선을 다했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패하자 그야말로 전격적으로 해임되었습니다. 축구에 일생을 걸었고 모든 사람의 부러움 속에 정상에 올랐지만 정말 하루아침에 퇴출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세상살이입니다. 하박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3:17). 나무에 달린 열매의 수에 인생을 걸었다면 논과 밭에 열린 알곡의 양에 목숨을 걸었다면 혹은 우리와 외양간의 가축 수에 삶을 걸었다면 나무의 열매가 떨어지고 외양간이 텅 비었을 때 우리의 삶도 함께 떨어지고 절망하게 됩니다. 대우가 사라지고 조 감독이 해임되듯이 말입니다. 사실 이런 일은 드물게 벌어지는 삶의 예외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늘 벌어지는 일상입니다. 그렇게 허망한 인생을 향해 성경은 선언합니다.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3:18). 성경은 하나님 대신 물질을 선택했던 사람들의 비극적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무시하고 선악과를 먹었던 아담과 이브 스승 예수 대신 은 30냥을 선택했던 가룟유다 아버지 대신 돈을 택했던 탕자 등등. 역으로 성경에는 돈의 유혹을 극복하고 하나님을 선택했던 충격적 이야기들도 넘쳐납니다. 베드로는 예수를 따르기 위해 그물과 배를 포기했습니다. 삭게오는 예수님을 만난 후 돈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그들은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자유와 평안을 얻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백성의 증거입니다. 주사랑교회여 주머니에 돈이 없어도 하나님 때문에 웃을 수 있길 바랍니다. 수고한 만큼 열매가 없어도 하나님 때문에 낙담하지 않길 바랍니다. 사람 때문에 실망하고 아파도 하나님 때문에 행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삶이 지옥 같을 때에도 하나님 때문에 감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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