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인터넷에 쓴 글을 읽었습니다. 1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해온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아내가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내의 가슴에 많은 상처를 입혔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당황하여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내의 마음을 돌이키려 했으나 아내는 “너무 늦었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그 순간 자신의 삶이 뿌리 채 흔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비로소 자신에게 아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절감했습니다. 자신의 실수가 원망스럽고 요지부동의 아내도 너무 매정해 보였습니다. 결국 허울뿐이었던 믿음에 의지하여 하나님 앞에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의 마음을 돌려 달라고 가정을 지켜달라고 자신에게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말입니다. 그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우리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잘못으로 삶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할 때 말입니다. 우리는 흔히 타인에게서 혹은 다른 것에서 문제의 원인을 원망의 대상을 찾으려 애쓰지만 우리 스스로 문제를 자초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미가서의 저자가 처했던 상황도 이와 유사해 보입니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 그의 외침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내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니 그의 진노를 당하려니와 마침내 주께서 나를 위하여 논쟁하시고 심판하시며 주께서 나를 인도하사 광명에 이르게 하시리니 내가 그의 공의를 보리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미가 선지자는 위기의 상황에서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상황에 매몰되거나 자책에 시달리는 대신 바로 그 순간에 하나님을 기억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통곡에 귀를 기울이실 것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해결의 출발점입니다. 동시에 미가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진노를 정직하게 인정합니다. 죄를 부정하거나 벌을 회피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문제해결의 전환점입니다. 끝으로 하나님께서 형편없는 자신을 변호하시고 자신을 빛 가운데로 인도하심을 체험합니다. 자기가 바라본 하나님 자신을 채찍질하신 하나님 종국에는 자신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목격한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해결의 결승점입니다. 주사랑 가족들이여 우리는 죄인들입니다. 그래서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며 스스로 삶을 위기로 몰아갑니다. 하지만 기억합시다. 바로 그 순간이 우리가 하나님을 경험하는 기회의 때입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을 동시에 경험하는 거룩한 때 말입니다. 그래서 미가는 마지막 순간에 그렇게 고백했던 것입니다. “내가 그의 공의를 보리로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갑니다. 더디지만 마침내. 배덕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