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1-05-28 감동에 목이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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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나는 가수다’가 장안의 화제입니다. 아이돌 가수들의 열풍 속에 정작 실력 있는 가수들의 무대가 사라진 시대에 음악에 미친 이 시대의 진정한 가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도 주일 저녁마다 이 프로그램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임재범이 부른 ‘여러분’을 듣다가 정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음악을 듣다 가슴이 저려온 것은 정말 오랜 만에 겪은 일입니다. 음악에 자신의 영혼을 불어 넣는 듯한 가수 임재범의 열창에 그리고 그의 절절한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여러분의 가사에 저는 정말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감동은 그런 것인가 봅니다. 주중에 아내와 함께 조조할인으로 영화를 한편 보았습니다. 요즘 입 소문으로 관객이 줄을 잇고 있는 “써니”였습니다.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극장에는 적지 않은 수의 관객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객 대부분은 제 나이 또래의 아주머니들이었습니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영화를 보러 온 것 같았습니다.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었지만 정말 오랜 만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순간순간 코끝이 찡해 혼났습니다. 저의 세대가 겪었던 학창시절 이야기를 참으로 공감하며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느낀 카타르시스였습니다. 이처럼 제대로 부른 노래 한 곡에 눈물이 흐릅니다. 잘 만든 영화 한편에 넋이 나갑니다. 노래가 끝나고 영화의 마지막 자막이 오를 때 숨도 함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감동에 몸이 떨립니다. 그렇다면 우리 예배에는 그런 감동과 전율이 존재할까요? 목사의 설교에 성도들이 눈물을 흘리고 우리가 부르는 찬양에 몸이 떨리며 함께 드리는 기도 속에 영혼의 울림이 있습니까? 우리의 예배는 속인의 노래 한편 보다 더 나은 감동을 지닙니까? 예배가 끝났을 때 우리는 존재의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감동으로 숨조차 쉴 수 없습니까? 그야말로 영적 카타르시스 즉 우리의 영혼이 정화되는 체험이 가능합니까? 예수를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그런 감동을 체험했습니다. 예수의 말씀은 듣는 이들의 영혼을 뒤흔들었습니다. 예수의 기도는 하늘을 울렸습니다. 예수의 손길이 닿은 사람들은 육신의 질병이 치료되고 예수와 함께 시간을 보낸 죄인들의 삶이 극적으로 변했습니다. 그 감동이 지극하여 어떤 이들은 가족을 떠나 예수 뒤를 따라 나섰습니다. 어떤 이들은 목숨보다 귀했던 배와 그물을 버렸습니다. 어떤 이들은 꽁꽁 잠가두었던 금고를 열었으며 어떤 이는 목숨 같은 향유를 그의 발에 부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그 감동이 그들의 삶을 바꾸었습니다. 예수를 만난 자 예수를 따르는 자의 삶은 그렇게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바로 그때의 감동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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