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3.12.22. 진정한 영성은?

주사랑교회 0 1,342

진정한 영성은?

영성이란 무엇일까요? 어느 영성학자는 영성을 “하나님에 대한 순종” 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정의를 좋아합니다. 명쾌하고 심오하기 때문입니다. 영성이란 단어 자체가 매우 추상적인 느낌을 주는데, 그것을 순종으로 설명하니 훨씬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은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일차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려면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 뜻을 알았다면 그 뜻에 순종하도록 자신의 의지를 올바로 사용해야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일이나, 그 뜻을 실천하는 것 모두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하나님의 뜻에 대해 과도한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셨습니다.”란 말을 너무 쉽게 자주 발언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야말로 ‘직통계시’의 소유자들입니다. 그들의 확신과 자신감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너무나 자주 그 직통계시는 ‘짝퉁계시’로 판명되고는 합니다. 또한 주변에는 자신의 개인적 행동을 하나님의 뜻이라며 정당화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들의 믿음과 신념 앞에서 기가 죽곤합니다. 그러나 그 거룩한 정당화가 기만적 변명으로 들통날 때가 많습니다. ‘선무당이 사람잡듯,’ 어설픈 영성은 교회를 죽입니다.
지난 화요일 밤 PD수첩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와 관련된 각종 비리와 스캔들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속옷까지 카메라 앞에 노출되었습니다. 또한 세상의 강력한 비난 속에서 교회의 부자세습을 강행했던 왕성교회 길자연 목사가 총신대 총장으로 선출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한기총이 그동안 이단으로 지목되었던 박윤식 목사를 사면하자 예장 합동이 한기총을 탈퇴했고, 이에 대한 반발로 합동소속이자 한기총 대표인 홍재철 목사가 합동에서 탈퇴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박근혜 정권의 각성을 촉구하는 시위, 기도회, 성명서가 연이어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교계의 대표적 목사들이 현 정권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반대세력을 종북좌파로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던 사람들은 스스로 ‘하나님의 선택된 민족’이라고 자부했던 이들이었습니다. 예수를 죽이겠다고 다짐하며 음모를 꾸몄던 자들은 종교적으로 선별되었다고 확신했던 제사장과 서기관들이었습니다. 사사건건 예수에게 트집을 잡고 대립했던 사람들, 그래서 예수께 ‘회칠한 무덤’이란 치명적 비난을 받았던 이들은 스스로 가장 경건한 척 했던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그들 모두는 자신들이 하나님의 뜻을 가장 정확히 알고, 그 뜻을 가장 완벽히 실천한다고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교회사에서 가장 가증스럽고 추악한 존재들로 기록되고 말았습니다. 당대에는 돈과 권력으로 위세를 부렸지만,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순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진정한 영성이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순종이라면, 그 영성의 알파와 오메가는 ‘겸손’인가봅니다. 예수는 하늘의 보좌를 포기하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분명히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의 영성은 그러했고, 그렇게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그것이 그리스도교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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