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만 명의 주민들 중 90퍼센트가 치명적인 기생충에 감염되어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마저 이 병으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기막힌 현실에 놓이게 된 이유는 극심한 식수부족으로 사람들의 배설물이 뒤섞이고 기생충이 득실거리는 물을 마시기 때문입니다. 지독한 가뭄으로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주민들은 죽음을 무릎 쓰고 이런 물을 마실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질병에 걸린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선 한 알에 500원인 구충제만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이 마을 주민들은 구충제를 먹으면 살 수 있는지도 모르고 안다고 해도 이런 구충제를 살 돈도 없으며 돈이 있어도 그런 약을 구할 곳이 없습니다. 운이 좋아 구충제를 먹고 잠시 치료되어도 그 더러운 물을 다시 먹게 되는 순간 병은 곧 재발하고 맙니다. 그럼에도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이런 물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그들의 현재 능력으로는 수십 미터의 우물을 팔 수도 없습니다. 결국 질 수 밖에 없는 치명적 도박을 매일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현지를 찾아간 NGO 굿네이버스는 이 마을에 기생충 전문병원을 설립했습니다. 병에 걸린 사람들을 데려다가 치료하고 병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했습니다. 또한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우물을 파서 깨끗한 물을 마시도록 했습니다. 덕택에 병에 걸렸던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회복했고 병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지식도 얻었습니다. 또 깨끗한 물을 얻게 되어 치명적 질병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던 마을에 정말 오랜만에 생명의 기운이 용솟음쳤습니다. 변화 구원 해방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던 기회였습니다. 복음이 더 이상 복된 소식으로 우리 가슴에 다가오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교회마다 복음의 메시지가 선포되지만 정작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복음을 전하는 자나 듣는 자 모두 그런 기대를 이미 저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문명의 세속도시 한복판에서도 사람들은 치명적인 영적 기생충으로 어처구니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생수이신 예수 그리스도 대신 타락한 죄인들의 배설물로 오염된 세속의 물을 마시면서 서서히 그러나 치명적인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값없이 주신 신구약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 생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제 이 땅에서 우리가 선한 이웃(굿네이버스)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 배덕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