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4.03.16. 한국교회의 구원을 앙망하며

주사랑교회 0 2,185

한국교회의 구원을 앙망하며

야망의 화신이었던 야곱은 에서의 장자권을 탈취하기 위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음모를 꾸몄습니다. 팥죽 한 그릇으로 형에게 장자권을 양도받고, 분장과 음성변조로 눈먼 아버지를 속여 축복기도를 받아냈으며, 이런 음모에 순진한 어머니를 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치밀한 작업에도 불구하고, 분노한 형의 위협을 피해 외삼촌 집으로 도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도한 욕심과 무모한 음모 때문에, 야곱은 족장의 아들로서 누렸던 권세와 평안을 상실하고, 순식간에 삶의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그렇게 절박한 상황에서 도착한 곳이 루스였습니다.

그가 떠나온 고향 사람들은 야곱을 저주하며 욕했을 것입니다. 가족을 속이고 가정을 파괴한 패륜아라고 말입니다. 동시에, 그가 찾아가던 외삼촌댁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야곱은 잃어버린 과거와 불안한 미래 사이에서, 고독과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하나님이 그를 찾아오셨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다리가 놓이고 천사들이 그 사이를 왕래하는 환상을 보았으며, 그와 동행하며 축복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도 받았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돌베개에 기름을 붓고, 그 자리를 벧엘이라고 명했습니다. 그렇게 야곱은 다시 태어났습니다.

가톨릭으로 개종한 한 여인의 글을 읽었습니다. 15년 동안 갈등 속에 번민하다, 마침내 개신교를 떠나 가톨릭 신자가 되었답니다. 스웨덴의 유명한 오순절파 목사가 가톨릭으로 개종했다는 신문기사도 읽었습니다. 개인적 연구의 결과, 가톨릭에 대한 개신교의 비방이 근거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교우들과 나누면서,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름다웠던 한국 개신교의 역사는 유물로 밀려나고, 미래는 암담할 뿐입니다. 루스로 내몰린 야곱의 상황과 현재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닮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일까요? 한국교회의 절박한 현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깁니다. 과거와 단절되고 미래를 염려하는 상황에서, 땅과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상황에서, 이제 한국교회의 유일한 소망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땅과 하늘 사이에 사다리를 연결하고, 천사들이 하나님과 함께 왕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하나님이 우리의 주인이란 진리를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땅과 사람에 대한 집착에서 눈을 돌려 하늘과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살 수 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위해 일하실 때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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