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4.09.21.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주사랑교회 0 2,222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이스라엘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배했으며, 엘리의 두 아들이 목숨을 잃었고, 하나님의 법궤마저 적에게 빼앗겼다는 소식이 실로에 전해졌습니다. 백성들은 통곡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엘리 제사장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삭이었던 엘리의 며느리도 충격 속에 자식을 낳고 절망 속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고 확신하면서 말입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의 패전과 함께 엘리 집안이 완전히 망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 집행된 것이지요.
그런데 엘리와 며느리의 최후에서 몇 가지 주목할 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제사장 엘리가 죽었을 때, 그는 연로했고 시력을 잃었으며 매우 뚱뚱했습니다. 그가 비만이었던 것은 하나님의 제물을 불법적으로 사취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시력을 잃은 것은 제사장으로서 영적 능력을 상실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법궤를 잃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고 죽은 것은 하나님에 대한 그의 이해와 믿음이 얼마나 천박하고 왜곡되었는지를 말해줍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 법궤로 축소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상으로 추락한 것입니다.
한편, 엘리의 며느리는 절대적으로 남편만 의존하며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법궤만을 미신적으로 숭배했기 때문에, 그 둘을 잃자 절망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 집안이었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대신 인간적 권세를 의지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잘 아는 것 같았지만, 그들은 전능하신 하나님 대신 가시적인 법궤에 집착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들이 사라졌을 때, 그들은 더 이상 살 수 없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미신입니다.
이런 비극은 오늘날 우리 곁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하나님을 우리의 감각과 경험 안에 한정하거나 왜곡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본래의 하나님 대신 우리 식으로 재구성한 하나님을 우리 마음대로 믿습니다. 그래서 그 틀에서 벗어난 하나님을 경험했을 때, 절망하거나 저항합니다. 둘째, 우리는 공식적으로 하나님을 믿지만, 실제로는 사람을 절대적으로 의지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도움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고, 그들을 잃었을 때는 완전히 절망하여 삶이 붕괴됩니다. 그렇게 불신과 미신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끝까지 약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는 정부와 기업들을 볼 때, 진리가 패한 것 같이 보입니다. 범죄 한 목회자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교회들이 무너질 때, 하나님의 법궤가 빼앗긴 것만 같습니다. 순식간에 가정, 직장, 건강, 재산이 사라질 때, 남편과 자식이 죽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현실에 절망하거나 속으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며 좌절해서도 안 됩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보다, 우리의 지식과 경험보다, 하나님은 더 위대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영적 싸움은 오직 믿음으로 이길 수 있습니다.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살리라.” 진리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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