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습니다. 자식들이 그렇습니다. 지금도 우리 아이들의 꼬마시절 사진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지금도 아이들이 저를 향해 환하게 웃으면,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제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조금씩 철이 드는 모습에 콧노래가 절로 납니다. 어떻게 인간이 저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까요? 저 아이들만큼 저를 행복하고, 삶의 의욕을 자극하는 것이 있을까요? 덕분에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고마운 사람이 있습니다. 스승들이 그렇습니다.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미래도 꿈도 없던 없었던 저에게 등을 두드려주고, 꿈을 갖도록 격려해주신 분들입니다. 자신들도 비슷한 세월을 보냈다며, 저의 처지를 공감해주셨습니다. 자신들도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저에게 지갑을 열어주셨습니다. 또 제가 학자로 성장하도록 날카로운 비판과 정당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덕택에, 함량미달의 신학도가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감사를 배웠습니다.
존경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은퇴하신 목회자들이 그렇습니다. 어린 시절에, 목사님은 멋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중학생이 된 후, 목사님이 불쌍했습니다. 그래서 목사의 꿈을 접었습니다. 대학생 시절엔, 목사님이 미웠습니다. 그래서 목회를 혐오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목회하면서, 은퇴하신 목사님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 세월을 견디고 완주한 것 자체가 경이로울 뿐입니다. 저는 그럴 수 있을까요? 덕분에 존경할 대상을 찾았습니다.
닮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입니다. 그분은 민중과 함께 사셨습니다. 함께 먹고 춤추고 우셨습니다. 그분은 불의에 저항하셨습니다. 교만한 바리새인, 타락한 헤롯, 교활한 빌라도에게 당당히 대항하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께 순종하셨습니다. 늘 하나님과 동행하셨고, 성령의 감동으로 능력을 행하셨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주님의 생애, 말씀, 죽음, 그리고 부활을 묵상할 때마다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덕분에 생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다. 배덕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