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08-09-21 이 가을에 신앙의 웰빙을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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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절반이 다 지나도록 무척 더웠습니다. 낮에는 30도가 넘는 “한여름의 무더위”가 가을을 장악함으로써 그토록 고대했던 가을의 서늘한 기운을 좀처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정말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질된 것이 아닐까 하는 종말론적 불안이 순간적으로 엄습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로 큰 일이지요. 그런데 오늘 다행히도 시원한 빗줄기가 천지를 쓸고 지나갔습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왔더니 뿌연 먼지로 덮여있던 저의 더러운 차가 정성껏 세차한 듯이 깨끗해져 있었습니다. 빗물이 무료로 시원하고 깨끗하게 세차해 준 것이지요. 금세 저의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깨끗해진 차를 보고 기뻤고 내일부터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가을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진짜로 잘된 일이지요. 이렇듯 천지의 움직임은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여름에는 대지가 모조리 타 들어갈 듯이 뜨거워야 하고 겨울에는 천지를 거대한 냉장고로 만들 만큼 싸늘하고 추워야 합니다. 봄에는 따사로운 햇살과 기분 좋은 산들바람으로 천지의 기운이 새롭게 태어나야겠지요. 그리고 가을에는 아침 저녁으로 우리의 피부를 자극하는 선선한 공기 끝없이 높고 넓은 푸른 하늘이 역시 최고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시간에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자연이 자연스러워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주사랑교회의 성도들 또한 이 가을에 자연이 자연스러워지듯 “성도다워지길” 기대합니다. 가을바람처럼 우리 가운데 임하시는 성령을 통해 우리의 믿음이 자연스럽게 성숙하길 바랍니다. 가을하늘처럼 우리를 덮으시는 성부와 더불어 우리의 인격도 그렇게 푸르고 높아지길 소망합니다. 가을의 붉은 산처럼 우리에게 열정을 일깨우는 성자를 따라 우리의 기상도 살아나고 도약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이 가을에 우리의 삶 가운데 하늘의 은총이 가득하고 우리 교회에 성령의 열매가 풍성하며 우리의 존재(being)가 정말 “well-being”하게 되길 기원합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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