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5.4.19 '진정한 회심'

주사랑교회 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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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회심

성경이 묘사하는 세상의 본질은 선악과와 바벨탑으로 상징됩니다.

죽지 않고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는 뱀의 주장에,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영생을 위해 선악과를 탐했던 것은 “신이 되고 싶은 인간적 열망”의 노골적 표현입니다.

또한, 인간들이 협력해서 거대한 탑을 쌓았던 것도 하늘에 닿으려는 인간적 열망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이처럼 끝없이 상승하려는 욕망은 부인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과 역사의 한 축입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전국교회를 순례하며 소위 “간증정치”를 실천했던 사람,

그를 청와대의 주인으로 만들기 위해 대동단결했던 전국교회들,

그리고 그와 교회가 결합하여 ‘고소영’ 정권을 탄생시켰던 것은 한국교회가 선악과를 먹었다는 증거입니다.

동시에, 수천억 원의 은행 빚 위에 초대형 예배당을 건축하고, 교회성장을 위해 목사의 성추행과 공금횡령마저 용인하며,

교세확장을 위해선 세속적 경영기법과 정치권력까지 총동원하는 행태는 한국교회가 바벨탑을 쌓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들려주는 예수 이야기는 이런 인간들의 이야기와 전혀 다릅니다.

예수 이야기의 핵심은 성육신과 십자가입니다.

바울에 따르면, 예수는 하나님의 특권을 포기했고, 신성마저 부인했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비우고 낮추었습니다.

한편, 복음서 저자들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에게 주목했습니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인간처럼 육체적 고통에 신음했고, 영혼의 상처로 절규했습니다.

예수는 힘으로 세상에 군림하려는 다른 신들과 정반대의 방법으로 진정한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성도들이 원형경기장에서 순교의 제물이 될 때, 주님은 그들과 함께 우셨습니다.

흑사병으로 무고한 생명들이 쓰러질 때, 주님은 그들과 함께 쓰러지셨습니다.

아우슈비츠에서 유대인들이, 노예무역선 지하에서 흑인들이, 그리고 집단수용소에서 인디언들이 절망 속에 죽어갈 때,

주님도 그곳에서 함께 죽으셨습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731부대와 관타나모수용소, 삼풍백화점과 세계무역센터의 아비규환 속에,

주님도 그곳에서 함께 전율하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임마누엘”이시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빌립보교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4월 16일을 전후로, 이 나라는 다시 한 번 분열과 갈등 속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성경을 읽고 바울을 이해한다면, 그래서 정말 예수의 제자로 살고 싶다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진정한 회심은 세상의 길에서 예수의 길로 돌아서는 것이며,

이것은 지금 여기에서 반복되어야 할 우리의 실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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