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정말 기도하고 싶습니다. 아니 기도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기도해야 할 제목이 쌓여가고 제 안에서도 기도에 굶주린 영혼의 갈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생각해 봅니다. “기도할 수 없다면 내 삶은 어떻게 될까?” 순간적으로 기도할 수 있는 현실이 무한한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신앙이 소중하고 축복인 이유 중 하나는 기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려서 다닌 교회는 기도를 많이 하는 교회였습니다. 공단에 위치했던 우리 교회 성도 중에는 실업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청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럼에도 금요일 밤마다 교회를 가득 채운 성도들은 밤을 세며 기도했습니다. 새벽마다 예배당에는 기도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학생들도 기도에 힘썼습니다. 매일 수업을 마치고 기도하기 위해 교회에 들렀고 매월 학생들끼리 철야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그곳에서 기도는 일상이며 문화였던 것입니다. 지금도 그때에 대한 향수가 있습니다. 가난하고 피곤했지만 예배당에 엎드려 기도하던 집사님들 권사님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늘 눈물을 흘리며 때로는 통곡하며 기도하셨습니다. 그 기도 소리를 들으며 저도 함께 울었습니다. 하지만 기도가 끝나고 아직도 눈가에 눈물자국이 남았지만 어느새 그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삶의 고통과 한숨이 기도 속에 증발하고 새로 얻은 용기와 희망으로 새 날을 맞았습니다. 그 얼굴을 보며 저도 웃을 수 있었습니다. 주사랑교회에 기도의 열정이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들에게 기도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고개 숙여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어른들이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기도 속에 성령을 체험하고 기도 속에 말씀을 깨닫고 기도 속에 삶이 변화되는 교회를 세우고 싶습니다. 성도들이 목회자의 기도 속에 성장하고 아이들이 기도하는 어른들의 뒤를 따르며 성도들이 기도 속에 성령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문제와 고통 앞에서 기도 때문에 웃을 수 있는 주사랑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하고 싶은 4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배덕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