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1-11-2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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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는 노란색으로 변해 떨어진 나뭇잎들이 쓸쓸한 가을바람에 어지러이 굴러다닙니다. 몸 안으로 스며드는 가을의 한기에 잔뜩 몸을 움츠린 사람들이 총총걸음으로 길을 갑니다. 마을 곳곳에 수북이 쌓인 배추더미 주변에서 김장하는 여인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어느 날 문득 만져본 달력에 두 장 밖에 남지 않았더군요. 그때서야 2011년의 끝자락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벌써 추수감사절입니다. 올 한해를 살아낸 것 자체가 기적이며 감사의 제목입니다. 2011년 정월에 바라본 남은 시간은 아득했습니다.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뎌낼까? 12개의 달력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하루하루가 긴장과 한숨의 범벅이었습니다. 교회 오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남겨진 빈자리를 차마 바라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남은 자들의 공허함을 대면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꺾인 목회의 열정이 시체처럼 소름끼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11번째 달력의 끝에서 추수감사절을 맞이했습니다. 그 시간을 함께 견디고 살아남은 동지들과 함께. 이것이 정녕 기적이겠지요. 그 시간의 터널을 함께 걸어온 주사랑 가족들에게 이 시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의 가족 임성수 목사님 고영미 전도사님 김숙이 집사님 고영봉 집사님 김윤태·박금자 집사님 김경엽·조경란 성도님 다애 다영 수지 수빈 영준이. 가장 어려웠던 시간들을 함께 보낸 동지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종진·배영한 집사님 서현이 가족 보배와 김명옥 집사님. 교회가 가장 어려웠던 순간에 소망의 빛이 되었던 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석우·박단비 성도님 정혜경·김금주 자매.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위로의 큰 선물입니다. 감사합니다.       실망과 낙담 속에 시작한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기적과 축복의 한 해였습니다. 근심과 걱정 속에 걸어온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감동과 감사로 충만했던 한 해였습니다. 불안과 초조 속에 방황했던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행복과 소망으로 가슴 떨렸던 한 해였습니다. 분노와 원망 속에 몸을 떨었던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사랑과 섬김의 가치를 배웠던 한 해였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며 주사랑교회 때문에 얻은 복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고백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성도 여러분 고맙습니다.” 오늘은 정말 감사의 날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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