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1-02-19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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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현상이 제 몸 안에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입니다. 원래 제가 무심한 구석이 있어 고민하거나 근심하는 것과 거리가 있는데 최근에 문뜩 근심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목회 과정에서 인간적 실망 때문에 생긴 것 같기도 하고 많은 일들을 시간의 압박 속에 처리하면서 생긴 결과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런 증상이 생길 때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립니다. “주여 저에게 평화를 주소서”라고 말입니다. 저에게 진정한 평화의 은총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근심과 함께 제 안의 분노도 심각한 고민거리입니다. 원래 제가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에 제 안에 잠재된 분노를 발견합니다. 순간적으로 격한 감정이 폭발하며 흥분하는 모습을 봅니다. 물론 괜히 분노가 폭발할 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격한 감정이 터져 나오는 모습에 제 자신이 실망합니다. 그런 흥분 속에 발언되는 언어가 고울 리도 만무합니다. 목회자로서 매우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저의 솔직한 모습입니다. 불안 속에 평화를 기원함과 동시에 분노 속에 거친 말을 쏟아내는 저의 모습이 참으로 가련합니다. 신명기 33장에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모세의 축복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지파 하나하나를 언급하며 정성을 다해 축복합니다. 그의 축복 중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120여 년의 긴 생을 살아온 모세.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모세. 때로는 믿음의 고백을 때로는 격한 감정을 때로는 분노의 저주를 때로는 불신의 언어를 쏟아내며 살았던 모세. 이제 생애 마지막 순간 그가 토해낸 언어는 다름아닌 축복의 언어였습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저는 2001년 5월에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그때 저에게 안수하셨던 목사님께서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이제 배덕만에게 축도권과 성례집행권과 안수권을 허락하노라.” 이 세 가지 특권을 부여 받을 때 저의 가슴도 떨렸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축도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 것이 감사했습니다. 결국 목사의 핵심적 사역 중 하나는 성도들에게 복을 비는 것입니다. 제가 목사의 직분을 유지하는 동안 끊임없이 축복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저의 입술이 “축복합니다”로 충만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젠 정말 성숙한 모세처럼 거친 감정의 언어요즘는 제거하고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라고 축복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저의 마음의 평안을 구하던 간절함과 진실함으로 말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입이 축복의 언어로 가득하길 그 언어로 세상을 구원하길 정말 축원합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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