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09-07-25 누가? 누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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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방송법이 통과되는 과정을 지켜볼 때 정말 기가 막혀 숨도 쉬기 힘들었습니다. 재벌이 공중파 방송을 장악함으로써 여론의 향방이 특정색깔로 도배되는 것 자체가 기막힌 현실입니다. 그러나 더 황당한 것은 그처럼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중대 법안이 또 다시 여당에 의해 “단상점거” “직권상정” “단독처리” “부정투표” 등의 가장 비 민주적 방식으로 처리된 것입니다. 나이트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조폭의 패싸움과 무엇이 다릅니까? 그 자리에는 국민도 교양과 지성도 그리고 민주주의도 없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칠 수 있습니다.”방송법이 교회와 무슨 상관인가?”"왜 목사가 이런 글을 쓰는가?”"하나님이 세운 장로 대통령의 결정인데 교회가 끝까지 믿고 밀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진보언론 좌파언론을 제거하고 보수적인 언론이 더 큰 힘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교회는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끊고 복음전도와 교회성장에 전력해야 하지 않을까?”"세상은 원래 타락한 죄인들의 집합체이니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우리와 상관이 없지 않을까?”곤혹스런 질문입니다. 하고 싶지 않은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일제시대에 교회는 일본정부에 의해 무자비한 탄압을 받았습니다. 신사참배를 강요당했고 교회는 강제해산을 당했습니다. 6.25전쟁 중에는 교회가 파괴되고 신자들끼리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독재시절에는 독재자를 축복하고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예수의 가르침에 정면으로 배치되더라도 말입니다. 이렇듯 교회는 나라가 망하면 치욕을 당하고 전쟁이 터지면 파괴되고 독재자가 군림하면 빛을 잃었습니다. 나라와 교회 정치와 신앙이 분리될 수 없는 공동운명체라는 역사적 증거들입니다. 히브리 민족을 억압했던 에굽의 바로와 싸웠던 모세 백성의 재산을 강탈한 아합 왕에게 도전했던 엘리야 색욕에 눈이 멀어 충신마저 죽인 다윗을 준엄하게 질책했던 나단 “공의가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흐르게 하라”는 하나님의 추상 같은 예언을 선포한 아모스 형수와 부정을 저지른 헤롯 임금을 강력히 비판했던 세례 요한 이 모든 죄를 홀로 지고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 누가 이 민족을 위해 기도할까요? 이제 누가 이 나라를 위해 눈물 흘릴까요? 누가 이 시대를 위해 일어나 예언자의 사명을 담당할까요? 누가 이 세대를 위해 십자가를 질까요? 누가? 누가? 누가?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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