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09-05-09 우리 몸에 주님의 흔적을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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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예배를 드리며 함께 모인 교우들과 다짐 합니다. “주님 오늘 하루도 당신과 동행하게 하옵소서.” 정말 매 순간 주님과 동행하고 싶습니다. 주님을 마음으로 느끼고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주님처럼 행동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 닮는 부부처럼 저도 주님을 많이 닮고 싶습니다. 하지만 예배당을 나서는 순간부터 정신 없이 돌아가는 하루의 일과 속에서 어느덧 주님은 저의 의식 밖으로 밀려납니다.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게 하루가 정신 없이 지납니다. 그렇게 다짐과 망각이 정해진 프로그램처럼 매일 정확히 반복됩니다. 나이가 40을 넘으면서 마음이 부쩍 조급해 집니다. 공자의 말에 따르면 40세는 불혹(不惑)이라고 했지요.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까? 그렇게 되길 소망했고 또 그렇게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40이 지난 지금 저는 공자의 말처럼 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저런 유혹 앞에 너무 무기력합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성경의 말씀과는 달리 저의 행보는 늘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립니다. 끝없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처구니 없는 오판을 반복합니다. 불혹은 고사하고 유혹을 달고 사는 “혹부리영감” 같습니다. 머리 둘 곳조차 없었고 고향에서 버림 받은 가난하고 외로운 존재였지만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며 빈부의 범주를 초월했던 주님. 제자들의 배반 사람들의 음해 공권력의 횡포 등으로 억울한 죽음에 직면했지만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주님. 육체의 고통 마음의 상처 영혼의 죽음을 경험했지만 자신이 가야 할 길에서 한 발자국도 이탈하지 않았던 주님. 그 고통 그 상처 그 죽음을 거부하고 회피할 수 있는 수 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한마디 투정이나 변명 없이 묵묵히 골고다의 십자가에 오르신 주님. 그 주님의 뒤를 따르는 것이 “제자의 도”이겠지요. 그 주님과 삶을 공유하는 것이 “신자의 삶”이겠지요. 그 주님을 닮아가는 것이 “성도의 꿈”이겠지요. 작은 노비 앞에서도 주님을 부인했던 “인간 베드로”가 수천 명의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메시아로 선포하는 “사도 베드로”로 변한 축복이 우리에게도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얼떨결에 주님의 부심에 따라 나섰고 그 여정에서 수 많은 시행착오와 오류를 범했지만 종국에는 주님을 많이 닮은 참다운 제자 신자 성도가 되길 원합니다. 지금 이 모습이 우리의 마지막 모습이 아니길 소망합니다. 엉성하고 아둔하지만 제발 조금씩 우리 몸에도 예수의 흔적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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