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5.5.3 '어느 가족의 막장 드라마'

주사랑교회 0 1,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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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의 막장 드라마

 

이삭과 리브가 사이에서 쌍둥이 형제 에서와 야곱이 태어났습니다. 에서와 야곱은 태중에서부터 서로 싸웠다고 합니다.

같은 피를 나눈 형제였지만, 에서와 야곱은 서로에 대한 애정보다 경쟁심이 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부모에서 태어났지만, 두 사람의 성향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형 에서는 활발하고 거칠었으나, 동생 야곱은 얌전하고 온화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의 삶을 힘들게 했습니다. 너무 다른 기질의 사람들이 가족이란 이유로 함께 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두 사람의 차이에 기인한 불행의 씨앗은 그들의 부모들 때문에 더 악화되고 말았습니다.

즉,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가 자식들을 공평하게 사랑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 자식들을 편애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이삭은 사냥꾼이 되어 들판을 활보하던 이삭을 사랑했고, 어머니 리브가는 조용하여 장막에 머물던 야곱을 사랑했습니다.

자식들의 갈등을 해결하고, 그들의 사랑과 공존을 위해 애쓰는 대신, 오히려 그런 갈등을 부추기고 만 것입니다.

이런 유전적 차이와 부모의 어리석음 외에, 형 에서의 어리석음, 동생 야곱의 교활함, 그리고 부모의 한계가 복잡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이 집안은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에서는 장자권을 우숩게 여겨서, 동생에게 팥죽 한 그릇에 넘겼습니다.

야곱은 그런 약점을 이용해서, 형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몄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로한 이삭은 시력을 잃고, 엉뚱한 자식을 축복했고,

늙어서 판단력이 흐려진 리브가는 자식의 무모한 범죄에 가담했습니다.

결국, 아버지와 형을 속인 야곱은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축복을 빼앗긴 에서는 평생 동안 동생을 저주하며 살았습니다.

야곱의 범죄에 가담했던 리브가는 다시는 야곱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이삭은 무너진 집안에서 망가진 육체와 정신 속에 쓸쓸히 생을 마쳤습니다.

한때 모든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집안이 처참한 비극의 주인공으로 추락한 것입니다.

뒤틀린 욕망과 어리석음이 낳은 치명적 비극입니다.

쌍둥이 에서와 야곱의 갈등은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같은 부모와 피를 공유해도, 인간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같은 형제와 가족이라도 인간이 얼마나 비열할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동시에, 이삭과 리브가의 모습은 이런 현실에서, 부모의 책임과 중요성을 결정적으로 보여줍니다.

부모가 미성숙하고 어리석을 때, 그런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집안은 순식간에 콩가루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5월을 시작하면서, 이 가족의 비극이 어려운 숙제처럼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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