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5.3.29 '고난주간은 그래야 합니다'

주사랑교회 0 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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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은 그래야 합니다.

예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길바닥에 종려나무와 겉옷을 깔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외쳤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예루살렘 성전은 우주의 중심이었고, 그 우주는 제국권력과 거대자본으로 지탱되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는 외침은 예수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인식을 보여줍니다.

그들에게 예수는 다윗의 영광을 재현할 정치적 영웅이었던 것입니다. 왕궁, 성전, 시장을 지배하는 진정한 영웅 말입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간 예수의 행보는 사람들의 기대와 달랐습니다.

그는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거칠게 쫓아냄으로써, 시장의 주인 대신 시장의 원수가 되셨습니다.

그는 성전을 허물고 3일 만에 다시 짓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성전의 주인 대신 성전 파괴자가 되셨습니다.

예루살렘 왕궁에서 영화롭게 통치하는 대신, 골고다 언덕에서 비참하게 죽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는 이스라엘이 기대한 ‘영광의 메시아’가 아니라, 아무도 상상치 못한 ‘죽임당한 어린양’이셨습니다.

이처럼, 같은 시대 같은 문화를 살았지만, 또 하나님을 믿고 구원을 열망했지만, 이스라엘의 종교와 예수의 종교는 근본적으로 달랐습니다.

이스라엘 종교는 다른 종교들처럼, 세속적 승리와 영광을 추구 했습니다.

허물어질 성전이 그 종교의 알파와 오메가였습니다. 하지만 예수의 종교는 하나님의 승리와 영광을 앙망했습니다.

십자가가 그의 종교의 전부였습니다.

결국, 성전의 영광을 추구했던 종교는 성전의 붕괴와 함께 몰락했으나, 십자가의 종교는 가시밭에 백합화를 피웠습니다.

이제 종려주일과 함께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대한민국 전역에서 특별새벽기도회가 시작될 것입니다.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기 위해, 새벽잠과 씨름하며 고난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거룩한 고행이 단순한 종교적 관행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우리 종교가 이스라엘 종교에서 예수 종교로 거듭나야 합니다.

세상의 영광을 위해 예수마저 죽이는 종교가 아니라, 하늘의 영광을 위해 십자가의 고난까지 감당하는 종교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녕, 고난주간은 그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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