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09-10-10 한가위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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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입니다. 고속도로를 길거리 주차장으로 만들면서도 고향을 향해 달려가는 발걸음은 마냥 즐겁습니다. 쪼들리는 생활이지만 가족을 위해 정성껏 선물을 준비하고 함께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에 행복한 웃음이 연신 폭발합니다.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소리가 골목길을 가로지르고 어른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여유와 만족의 미소가 가득합니다. 보고 싶은 얼굴 풍성한 음식 넉넉한 마음 정말 한가위입니다. 한가위 밤에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며 이번 추석에는 우리의 마음이 보름달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보름달은 둥그렇습니다. 모난 구석이 없습니다. 빈틈이 없습니다. 마음 좋은 시골 아주머니의 넉넉한 얼굴 같습니다. 돌아보니 한해 동안 모질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돈 사람 교회 때문에 가슴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성질부리고 한숨짓고 몸부림치다 보니 말 속에 가시가 돋치고 눈꼬리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뒤틀렸던 우리의 얼굴 마음 관계가 이제는 둥근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용서하고 품으면서 말입니다. 한가위 아침에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이번 추석에는 우리의 믿음이 성령의 바람으로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신선한 바람은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듭니다. 답답한 가슴에 숨통을 트이고 무거운 머리에 새 기운을 불어 넣습니다. 더듬어 보니 한해 동안 우리의 믿음에도 답답한 구석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말씀이 막히고 기도가 멈추고 교제가 끊겨서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성령의 바람이 신선하게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쁜 기운은 내 보내고 신선한 바람은 들이쉬면서 말입니다. 한가위를 맞아 손에 가득 선물꾸러미를 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이번 추석에는 우리의 주머니도 넉넉했으면 좋겠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사정에도 마음 단단히 먹고 선물을 샀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행복합니다. 발걸음은 반가움으로 가볍고 선물을 주고받는 손길에 사랑이 가득합니다. 선물보다 그 속에 담긴 사랑과 정성 때문에 모두가 오랜만에 참 행복합니다. 덕택에 우리의 주머니도 넉넉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돈도 마음도 삶도 더욱 풍성했으면 좋겠습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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