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09-07-11 절망을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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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느 학회의 학술지 편집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학술지가 최근 매우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이 학술지의 현실적 가치가 떨어지면서 회원들의 투고가 현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이 학술지가 국가의 공식적 인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회원들은 이 학술지 대신 이미 공인된 다른 학술지에 글을 개제하고 싶어 합니다. 현실적으로 지극히 당연한 현상입니다. 상황이 그러하다 보니 자꾸만 우리 학술지는 책을 발간할 때마다 원고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원고의 수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누구 하나 도와주거나 신경 쓰는 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점점 자신감을 상실했습니다. 처음 이 책임을 맡았을 때 이 학술지를 화려하게 부활시키고 반드시 국가공인도 받겠다고 야무지게 다짐했는데 상황은 갈 수도 암울해진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학회임원회에 참석했습니다. 처음에는 임원들 모두가 기가 죽어 비관적인 한숨만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부정적이고 불리한 현실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완전히 비관적 절망적인 것은 아니라고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해법들이 제시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도전하자며”파이팅”을 외쳤습니다. 불안과 걱정의 암울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의욕과 희망의 기운이 방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물론 아직도 구체적으로 이루어진 일은 없습니다. 이번에 학술지를 안전하게 발행하고 2년 내에 국가 공인을 받기 위해 준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또 얼마나 마음 졸이고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사람들과 힘겨운 씨름을 해야 할지 모릅니다. 현실은 옛 모습 그대로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감당해야 할 우리가 변했습니다. 걱정과 부정적 생각에 사로 잡혔던 우리는 이제 희망과 긍정적 사고로 재충전이 되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의욕이 만만치 않은 현실의 장벽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사기가 올랐습니다. 이제는 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운이 솟구칩니다. 주님은 이 어둠의 세상에 빛으로 왔습니다. 어둠은 절망이지만 빛은 희망입니다. 절망은 죽음의 기운이지만 희망은 생명의 동력입니다. 죽음의 어둠 속에 생명의 빛이 침투할 때 절망은 희망으로 역전됩니다. 생명이 꿈틀거리고 희망의 기운이 충천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향해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선언하십니다. 우리가 생명의 동력이며 희망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땅에 주님으로 인해 희망이 생겼고 생명이 승리했듯이 이제 교회를 통해 그 희망이 확장되고 생명이 약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프란체스코의 기도처럼 이제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이 가득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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