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09-05-03 주님 우리 아이들을 지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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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동안 엄청난 일들이 많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어 검사를 받았습니다. 과거 부패정권의 지도자들이 퇴임 후 법의 심판을 받았던 기억을 재생시킨 가슴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것은”쓰레기통에 장미꽃이 피는 것과 같다”는 세계적 조롱거리를 또  한번 제공해 주고 말았습니다. 돈을 받았느냐의 여부보다 정치권의 구습이 끈질기게 반복되는 현실이 더욱 속상하고 그 현실을 무기력하게 바라보아야 하는 국민의 처지가 서러울 뿐입니다. 멕시코에서 시작된 신종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완전 경악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미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나라에서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멕시코로 여행하는 것은 저승길 여행이 되었고 돼지고기 관련 사업장은 초상집이 되었습니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갔더니 돼지고기를 60% 세일해서 팔더군요. 어떤 이들은 바이러스에 직접 감염되어 생사를 헤매고 어떤 이들은”돼지를 파는 죄”(?) 때문에 정말 죽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끝없이 출현하는 신종 바이러스와 불치병으로 첨단과학시대에 우리는 흑사병이 난무하던 중세처럼 여전히 묵시적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아이들의 운동회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아이들이 힘껏 달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병아리 같은 목소리로”우리 편 이겨라!”를 연호하며 응원하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자기 팀이 경주에서 이겼을 때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는 모습 가족들이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맛있게 점심을 먹는 모습도 정겹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봄 하늘에 펄럭이는 만국기는 아련한 추억을 희미하게 되살려주었습니다. 그날 운동장에는 생명과 미래가 있었습니다. 열정과 땀 사랑과 행복이 가득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그곳에 모여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아이들을 사랑했습니다. 아이들이 곁에 오는 것을 막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어린아이가 사심 없이 드린 오병이어로 수많은 어른들의 허기를 해결했습니다. 부끄러운 어른들이 세상을 혼탁하고 어지럽게 만들 때 주님은 십자가를 통해 아이들에게”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었습니다. 무서운 죽음의 병균이 세상을 뒤덮을 때 주님은 아이들의 몸에서 귀신을 내쫓고 죽음의 손에서 저들을 구원하며 눈물로 축복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의 추태와 질병의 공포가 만연한 이 5월에 우리는 주님께 아이들을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주님 우리 아이들을 지키소서!”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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