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5.01.04. 사울 곁의 사환을 주목하라

주사랑교회 0 1,706

사울 곁의 사환을 주목하라

기스의 아들 사울은 이스라엘 자손 중 가장 준수한 청년이었습니다. 이런 표현은 그가 가장 유력한 임금 후보였음을 알려줍니다.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아오라는 아버지의 명령에 그는 기꺼이 순종했습니다. 착한 사람입니다. 사울은 사방으로 열심히 찾았지만, 암나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낙망한 그는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걱정하실 부모님도 마음이 쓰였습니다. 이렇게, 사울은 용모가 준수하고 성품은 착했지만, 의지가 약하고 우유부단했습니다.

그때, 사울 곁에 한 사환이 동행하고 있었습니다. 중도에 임무를 포기하려는 사울에게, 그는 중요한 제안을 했습니다. 주변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으니, 그에게 도움을 청하자고 말입니다. 사울이 여러 이유를 대며 주저하자, 그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사울을 설득했습니다. 결국, 그의 조언이 사울과 이스라엘의 운명을 바꾸었습니다. 만약 그가 사울을 설득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사울이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면, 그는 사무엘도 만날 수 없었고, 왕도 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니, 저의 경우에도, 한 사람의 지혜로운 조언으로 삶의 방향이 극적으로 바뀐 경우가 여러 번입니다. 중학교 3학년 말, 저는 고등학교 진학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덕만아, 너의 꿈을 향해 가라. 대학등록금이 없으면 나를 찾아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흔들리던 마음이 그 말씀 한마디에 중심을 잡았습니다. 현재 섬기는 대학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저는 선뜻 마음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대학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한 친구가 제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그곳에선 네가 기여할 할 일이 많겠다. 축하한다.” 그 순간, 저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교회마다 조직을 개편하고, 새로 일꾼을 세웠습니다. 이때, 우리의 관심은 새로 임명된 지도자들에게 집중됩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비록, 사울이 영웅이었지만, 그의 배후에는 지혜로운 사환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사환이 없었으면, 사울도 없었습니다. 올해는 무대 중앙에 서 있는 주연배우뿐 아니라, 무대 뒤에서 수고하는 스텝들에게도 관심과 갈채를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스텝들은 자신들의 역할에 자부심을 느끼고, 주연배우는 스텝들을 존중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함께 교회를 아름답게 세우면 좋겠습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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