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3.11.10. 죽으면 죽으리라

주사랑교회 0 1,483

죽으면 죽으리라

하만의 음모로 유다 민족이 하루아침에 인종청소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하만이 이런 엄청난 음모를 꾸민 것은 권력의 정상에 오른 그에게 미천한 유다인 모르두개가 적절한 예의를 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상한 감정 때문에 무고한 약소민족 전체를 몰살하려는 그의 행태는 타락한 권력, 부패한 정치인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아무튼, 그렇게 유다민족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제국의 포로로 끌려온 약소민족이 황제의 절대적 신임을 등에 업은 하만의 권세 앞에서 목숨을 부지할 방도는 없어 보였습니다. 이미 충분히 고통당한 가엾은 민족이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엄청난 위기가 순식간에 역전되어, 유다민족은 번영을 누리게 되었고, 악한 하만이 처참한 종말을 맞이했습니다. 그 배후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작동했습니다.

먼저, 이 시기에 에스더와 모르두개라는 지도자들의 활약이 있었습니다. 에스더는 황제의 사랑을 받던 황후였습니다. 이 위기상황에서 황제의 마음을 돌이킬 수 있는 유일한 자리에 그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 마음대로 황제 앞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황제의 부름 없이 나섰다간, 황후라도 목숨을 보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스더는 자신의 책임을 알았지만, 쉽게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때 그녀의 친척 모르두개가 에스더를 독려했습니다. 그녀의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고, 해야 할 일을 깨닫도록 강력하게 도전한 것입니다. 결국, 모르두개의 추상같은 질책에 정신을 차린 에스더는 목숨을 걸고 황제 앞으로 나갔습니다. 이후, 에스더의 담대하고 지혜로운 처신 속에, 황제의 마음이 바뀌었고, 유다민족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음모를 꾸몄던 하만과 그의 집안이 처참하게 몰락했습니다.

둘째, 에스더와 모르두개를 위해, 모든 백성이 함께 금식했습니다. 무고한 백성들이 하루아침에 집단적 살육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힘도 방법도 갖지 못했던 그들이 허망하게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쉽게 절망하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에스더와 모르두개의 지도하에, 온 백성이 마음과 힘을 모아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고 다짐했던 에스더처럼, 그들도 같은 심정으로 기도한 것입니다. 그렇게 금식하며 마음을 모았을 때, 에스더와 모르두개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침내 개입하셨습니다. 기적처럼 위기는 사라졌고, 사악한 원수들이 몰락했습니다. 정말, 극적인 승리였습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양이 정말 “가관”입니다. 마음은 참담하고 눈앞은 캄캄합니다. 정말, 심각한 위기입니다. 그래서 에스더서의 위기가 남의 이야기로 읽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위기를 극복한 이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를 위한 희망의 노래도 함께 듣습니다.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함께 기도하며 저항해야 할 때입니다. 목숨을 걸고 말입니다. “죽으면 죽으리라.”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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