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게시판

제거하시는가? 들어올리시는가? 요 15: 2 의 해석

주사랑교회 1 3,985

요한복음 152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이 구절에서 제거한다깨끗하게 한다가 대조됩니다.

헬라어 원문을 보면 여기서 언어 유희가 구사됩니다.

제거한다는 말은 아이로이고, ‘깨끗하게 한다카타이로입니다.

비슷하게 발음되는 단어를 사용해 다른 뜻을 전달하는 거지요.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제거한다'고 번역된 아이로입니다.

이 단어가 제거한다는 뜻 외에도 들어올린다는 뜻도 가지고 있기때문입니다. 

이 단어는 요한복음 내에서도 다르게 번역됩니다.

5장에서는 베데스다 병자에게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말씀하실 때 들고라고 번역되었고,

1148로마인들이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에서는 빼앗다’ ‘제거한다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요한복음 152절 앞부분은 두 가지로 번역이 가능합니다.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1)     제거해 버리신다.  2) 들어올리신다.

 

우리말 개역개정 성경은 1)번으로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을 2)번으로 번역하면

하나님께서는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를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햇빛을 더 잘 받을 수 있게 가지를 들어 올려 주신다.’는 뜻이 됩니다

1)번 번역보다 훨씬 온화한 뜻이 되는 겁니다그러면서 신학 논쟁의 대상이 됩니다.  

 

예정론을 중심교리로 삼는 칼빈주의, 개혁주의에서는 2)번 번역을 선호합니다

이 분들은 선택 받은 성도 즉 참 포도나무에 붙어있게 된 가지는 하나님께서 끝까지 견디고 인내하게 하셔서 열매를 맺게 하신다고 믿습니다

이것을 칼빈주의에서는 무조건인 선택과 성도의 견인이라고 하며 칼빈주의 5대 강령이라 해서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 교리에 의하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즉, 삶의 열매가 없다고 구원에서 제거, 탈락시키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구절을 열매를 맺지 못해도 구원에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올려열매를 더 잘 맺게 하신다고 해석하는 겁니다.

반면에 '은총에서의 타락'을 주장하는 분들은 이 구절을 '제거한다'라고 해석해서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그럼, 어느 해석이 맞을까요? ‘제거일까요? ‘들어올리기일까요?

 

1)번 제거하다. 즉 현재 우리말 성경이 옳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그렇게 해석해야하는 가장 분명한 근거는 문맥입니다. 2절과 연관되는 구절이 6절입니다.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밖에 버려지고, 모아져 불에 태워지려면 가지는 제거되어야 합니다.

제거하지 않은 가지를 어떻게 버리고 모을 수 있겠습니까?

신뢰할만한 대부분의 신약학자가 (F.F 부르스, 레이몬드 브라운, 레슬리 뉴비긴, 비슬리-머레이, NT 라이트등) 이 견해를 지지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어 성경도 이 부분을 cut off take away 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결국 요한복음 52절은,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제거하시고(베어버리시고) ,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다듬으신다. (이걸, 전지 剪枝라고 하지요)

이렇게 뜻을 새길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어떤 교리를 지지하기 위해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관련된 자세한 뜻은 이번주 설교를 통해 전하겠습니다. 

 

성경 해석은 교리와 시대의 영향을 받습니다. 진공 상태, 멸균실의 해석은 없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는 신앙공동체의 해석을 통해, 시대에 따라 새로워지는 해석을 따라 또한 말씀하신다고 믿습니다

문제는 교리의 안경을 쓰고 시대의 불빛으로 말씀을 자기 고집대로 재단하는 자세입니다. 

그러한 고집은 때로는 일관성이 있어 일부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지만 결국은 진리의 왜곡을 가져옵니다.

 

제가 편견이나 유행에 빠지지 않고 정직하게 하나님 말씀 앞에 서도록,  

성실하게 공부하고 감동과 지혜로 말씀을 전하도록 기도하고 응원해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신성중
아, 네 역시 성경은 혼자서 읽기만으로는 그 진의를 알기 어렵겠군요.. 진리를 알기를 원합니다.. 감사하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