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5년 9월 3주 (9.21)

주사랑교회 0 117

엄마들은 누구나

 

                           김남조

 

사람은 자기의 무게로 넘어지고

스스로의 허무에 놀라 말을 잃는다

아가야, 엄마의 이런 말을 너는 모를테지

 

기도하는 마음이 따로 있을까

제 자식의 앞날을 염려하는 엄마들은

저절로 신의 회당에 사는 것을

때로는 쫓겨난 여자처럼

마음 춥고

숨겨온 슬픔이 꽃씨처럼 파열할 땐

너희들 그늘에서 조금만

엄마들을 울게 해주련

 

살아갈수록 

잠이 오지 않는 밤만 많아진다

막이 오르면 밝은 무대 위엔

아빠와 너희들이 있고

엄마는 숨긴 얼굴의 근심많은 연출가란다

 

아가야

새털 같은 머리결을 어루만지며

너희를 길러주는 모든 햇빛에

엄마는 거듭거듭 절을 올린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