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손
도종환
말 없는 왼손으로
쓰러진 오른손을 가만히 잡아주며
잠드는밤
오늘도 애썼다고
가파른 순간순간을
잘 건너왔다고
제 손으로
지그시 잡아주는
적막한 밤
어둠 속에서
눈물 한방울이 깜빡깜빡
그걸 지켜보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