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5년 3월 2주 (3.9)

주사랑교회 0 35

봄의 시그널  

                          

                         강영은

 

숙제는 네가 하는 거란다. 

엄마 아빠가 

해주는 게 아니란다. 

네가 할 일은 

너밖에 할 수 없는 거란다.

저기 저, 아기 새 좀 봐, 

일어서려고 발버둥 치잖니, 

땅바닥에 머리 처박혀도 

날아오르려고 애쓰잖니?

네가 숙제하는 건 

몸속에 

날개를 심는 거란다. 

 

아기 새 한 마리

나를 이기는 자는 

나밖에 없다고​ 

포르릉포르릉, 날갯짓한다. 

연둣빛 봄이 

웅크린 나무 둥치마다 

돋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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