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3년 8월 3주(8.20)

주사랑교회 0 26

믿음

                                       유혜빈

 

기도를 할 때는

침대 위에 무릎을 꿇는다

납작 엎드리는 것도 고개를 쳐드는 것도

이도 저도 아닌

나를 치지만 마시라

그는 이도 저도 아닌 나를 주저앉히고

세운다

나의 나 됨

나의 나 되지 않음

언제부터 두 발로 서 있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금세 불안해지고

다시 기다려볼까

그가 다시 내 무릎을 꿇리고 손을 내밀기를

그러나 오래 고요했고

나는 제대로 좀 주저앉혀주십사

빌기 시작했다

내가 없어도

그는 그로 있을 수 있는 걸까

발이 부어오르고

그후로도 아주 오래 목이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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