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3년 2월 1주 (2.5)

주사랑교회 0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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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복

 

일년 열두달 중에 제일 키가 작지만

조금도 기죽지 않고

어리광도 피우지 않는다.

 

추운 겨울과 따뜻한 봄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

해마다 묵묵히 해낸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기어코 봄은 찾아온다는 것

슬픔과 고통 너머

기쁨과 환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음을

가만가만 깨우쳐 준다.

 

이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여

나를 딛고

새 희망 새 삶으로 나아가라고

자신의 등 아낌없이 내주고

땅에 바싹 엎드린

몸집은 작아도 마음은

무지무지 크고 착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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