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만큼 보여요
박노해
사람은 그래요
모든 면에서 좋은 사람이기 불가능한 것처럼
모든 면에서 나쁜 사람이기도 불가능하죠
사람은 그래요
모든 점에서 훌륭하기 힘든 것처럼
모든 점에서 형편없기도 힘들지요
사람은 그래요
인생 내내 잘나가기 어려운 것처럼
인생 내내 헤매기도 정말 어렵지요
사람은 고정체가 아닌 생성체이니까요
지금 여기서 보는 그가 아니라
그의 전체를 보아야만 그가 보이지요
사람은, 사랑하면 보이지요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 만큼 보이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