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2년 12월3주 (12.18)

송년 엽서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습니다

 

목숨까지도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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