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3년 12월 2주 (12.10)

주사랑교회 0 168

12월의 엽서

 

                              이해인

 

또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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