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4년 10월 1주 (10.6)

주사랑교회 0 128

가을 편지  

                          양광모

 

9월과 11월 사이에 당신이 있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천진한 웃음지으며 종일토록 거니는 흰 구름 속에

 

아직은 녹색이 창창한 나뭇잎 사이

저 홀로 먼저 얼굴 붉어진 단풍잎 속에

 

이윽고 인적 끊긴 공원 벤치 위

맑은 눈물처럼 떨어져 내리는 마른 낙엽 속에

 

새벽 창가에 밝혀 놓은 

작은 촛불의 파르르 떨리는 불꽃 그림자 속에

 

아침이면 어느 순간에나 문득 찾아와

살랑 살랑거리는 바람의 속삭임 속에

 

9월과 11월 사이에

언제나 가을 같은 당신이 있네

언제나 당신 같은 가을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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