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4년 6월 1주 (6.2)

주사랑교회 0 280

믿음에 관하여 

 

                                임영석

 

 

나무를 보니 나도 믿음이 있어야겠다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둥이 있어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다가 가야겠다

그러려면 먼저 깊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땅에

내 마음의 나무 한 그루 심어야겠다

눈과 비, 천둥과 번개를 말씀으로 삼아

침묵의 기도문 하나 허공에 세워야겠다

남들이 부질없다고 다 버린 똥, 오줌

향기롭게 달게 받아먹고 삼킬 수 있는 나무,

무엇을 소원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나무,

누구에게나 그늘이 되어주는 나무,

그런 나무의 믿음을 가져야겠다

하늘 아래 살면서 외롭고 고독할 때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고 싶을 때

못 들은 척 두 귀를 막고 눈감아 주는 나무처럼

내 몸에 그런 믿음 가득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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