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마음
휘민
기도를 할 때면 손이 두 개인 걸 안다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결이 다른 두 개의 의지
때론 서로를 속이고 배반하기도 하지만
기도하는 순간 맞닿은
손바닥의 온기
한 손에는 심장을
다른 한 손에는 소원을 올려놓는다
마음의 저울은 자주
소원 쪽으로 기울지만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바닥에 닿은 나의 이마는
더 높은 질서를 향해 귀를 기울인다
기도는 내 신념의 무게를 확인하는 과정
열 개의 지문이 간절하게 심장의 온기를 붙든다
고요를 갈망하는 마음들이 쌓여 종교가 되듯
나는 가장 낮은 자세로 나를 안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