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170301 '7계명 간음하지 말라'

주사랑교회 1 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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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음하지 말라'

 

십계명 중에서 현대사회에서 가장 무시되고 그 의미가 퇴색되는 계명은 '간음하지 말라'는 7계명일 겁니다. 

뷸륜은 이미 드라마나 영화의 주요 소재가 되어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히브리 원어로 '로- 나아프’ 입니다. '나아프 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나아프'라는 동사의 목적어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럼, 나아프라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동사일까요? 

나아프가 등장하는 성경의 다른 구절을 살펴보겠습니다. 

 

누구든지 남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 

곧 그의 이웃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는 그 간부와 음부를 반드시 죽일지니라 (레위기 20장 10절)

 

22.어떤 남자가 유부녀와 동침한 것이 드러나거든 그 동침한 남자와 그 여자를 둘 다 죽여 이스라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23.처녀인 여자가 남자와 약혼한 후에 어떤 남자가 그를 성읍 중에서 만나 동침하면

24.너희는 그들을 둘 다 성읍 문으로 끌어내고 그들을 돌로 쳐죽일 것이니 그 처녀는 성안에 있으면서도 소리 지르지 아니하였음이요. 그 남자는 그 이웃의 아내를 욕보였음이라. 너는 이같이 하여 너희 가운데에서 악을 제할지니라 (신명기 22장 22~24절)

 

위 구절에서 구체적으로 간음죄를 정의하고 처벌을 규정합니다. 여기에 간음으로 번역되는 단어들이 '나아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것이 나아프의 목적어는 모두 결혼한 여자라는 겁니다. 

간음죄의 대상은 남의 아내, 이웃의 아내, 유부녀, 약혼한 여자입니다. 남자의 결혼여부는 나타나지않습니다. 

히브리어 '나아프'가 의미하는 간음은 남자가 다른 남자의 아내와 성관계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성범죄 규정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28. 만일 남자가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를 만나 그를 붙들고 동침하는 중에 그 두 사람이 발견되면 

29.그 동침한 남자는 그 처녀의 아버지에게 은 오십 세겔을 주고 그 처녀를 아내로 삼을 것이라 

그가 그 처녀를 욕보였은즉 평생에 그를 버리지 못하리라 (신명기 22장 28~29절)

 

어떤 남자가, 그 사람이 유부남이건 총각이건 상관없이, 처녀와 동침하다 걸립니다. 그런데 이 처녀가 약혼하지 않은 경우에는 간음이 아닙니다. 은 50세겔 주고 그 여자를 아내나 첩으로 삼으면 되는 것입니다. 같은 경우라도 약혼한 처녀와 동침하면 간음죄로 처벌받는데 이것은 약혼을 결혼의 한 부분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상대 여자가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면 간음죄가 성립하지 않는 겁니다. 

 

정리하면, 구약에서의 간음은 이미 남편이 있는 여자, 이웃의 아내와 성관계하는 것입니다. 간음의 기준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입니다. 결혼한 남자가 처녀와 동침하는 것은 간음이 아니지만 결혼한 여자가 총각과 동침하는 것은 간음입니다. 이것의 실제적인 사례가 다윗입니다. 다윗은 여러 후처를 둔 것에 대해서는 비난받지 않지만 (그녀들이 처녀이거나 남편이 없는 과부였습니다),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와 동침한 일에 대해서는 혹독한 징벌을 받습니다. 다윗이 우리야를 죽인 것은 우리야가 죽으면 밧세바는 남편없는 여자가 되어 간음죄의 규정에 해당되지 않기때문입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7계명은 결혼을 전제로 한 계명으로 성의 억제가 아니라 결혼과 가정을 보호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남자들에게 다른 사람의 결혼과 가정을 깨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아내를 유혹해서 간음할 수 있는 남자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당시 사회에 만연했던 간음죄를 비판한 예레미야 선지자의 경고입니다. 

 

내가 어찌 너를 용서하겠느냐, 네 자녀가 나를 버리고 신이 아닌 것들로 맹세하였으며 

내가 그들을 배불리 먹인즉 그들이 간음하며 창기의 집에 허다히 모이며 

그들은 두루 다니는 살진 수말 같이 각기 이웃의 아내를 따르며 소리지르는도다 (예레미야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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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간음하는 남자들은 배불리 먹은 사람, 살진 수말 같은 남자들입니다.

사회적으로 부유하고 지위가 있는, 힘있는 남자들을 상징합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부자가 가난한 이들의 아내를 성적으로 유린하는 경우가 매우 흔했고 그걸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회적 관행을 금지시키셨고 결혼한 여성을 율법으로 보호해서 어떤 경우에도 타인의 가정, 결혼의 순결을 깨지 못하게 하셨습니다.그런데 이후 남자들의 욕망이 7계명을 변질시킵니다. 

남자들이 이용한 것은 이혼 규정이었습니다. 남자들은 이혼장을 이용해 여자를 '남편없는 여자', 즉 간음죄를 걱정하지 않고 성적으로 착취할 수 있는 대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다른 여자를 아내로 맞고 싶으면 트집을 잡아 원래 아내에게 이혼장을 써서 쫓아냈던 겁니다. 그렇게 쫗겨난 여자는 대부분 남자들의 손쉬운 성적 대상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경우 부와 권력을 갖은 남자가 다른 남자의 아내를 탐내 그녀에게서 남편을 제거하거나 (다윗의 경우처럼), 남편에게 금전적인 댓가를 제공하고 아내와 이혼시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계획적으로 남편없는 여자를 만들어 내어 간음죄를 범하지않으면서도 여자들을 성적으로 착취했던 것입니다. 

 

간음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입니다. 

 

27.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8.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29.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30.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31.또 일렀으되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 증서를 줄것이라 하였으나

32.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없이 아내를 버리면 이는 그로 간음하게 함이요 

또 누구든지 버림받은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함이니라 (마태복음 5장 27~32)  

 

저는 예수님께서 간음 규정을 기혼 남자들에게 가르치신 거라 판단합니다. 7계명의 원래 뜻과 결혼한 남자의 권리로 악용되던 '이혼장'을 언급하셨다는 것이 이런 판단을 내린 근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자들의 성적 탐욕에서 결혼을 보호하려는 계명의 원래 목적을 되살리고 남자들에게 결혼 언약에 대한 철저한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이런 가르침을 주셨다는 것이 저의 해석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이 가르침을 근거로 혼전순결을 강요하고 성적인 상상과 욕구를 금지시키고 정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혼전 임신으로 교회에서 공개적으로 '간음녀'라고 모욕당한 여자와 '음욕'을 품었기 때문에 자신은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절망한 중학생 남자가 기억납니다.)

 

물론 성적인 방종과 타락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성적인 탐욕을 경고해야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기본적으로 아주 놀랍게 성을 중요시하며 기뻐합니다. 성경은 성의 억제보다 올바른 사용을 권하며 성경이 정말 강조하는 것은 혼전순결이 아니라 혼후순결입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지키는 가장 옳은 길은 금욕이 아니라 결혼 생활 안에서 배우자와의 성적인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르치는 것이 잠언 5장 15~18절입니다.          

 

15.너는 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며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

16.어찌하여 네 샘물을 집 밖으로 넘치게 하며 네 도랑물을 거리로 흘러가게 하겠느냐

17.그 물이 네게만 있게 하고 타인과 더불어 그것을 나누지 말라

18.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 

 

'젊어서 취한 아내'라는 구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충고는 나이든 남편에게 하는 것입니다. 늙고 젊음에 상관없이, 자신의 아내를 자기에게 주어진 샘물처럼 귀하게 여기고 즐거워하라는 충고입니다. 성적인 죄를 인간의 가장 큰 문제로 보았던 아우구스티누스조차 성적인 문제에 대한 가장 옳은 해결책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수관으로 흘러가는 물을 정원으로 끌어가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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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김윤우
제가 계속 찾던 해답입니다.
히브리어와 성경구절을 통해서 정확한 해석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여기서 제대로 배우고 가네요...
한글로 간음이라고 되어있는데 원어와 그나마 비슷하다는 KJV만봐도 간통이라고 되어있구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