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효근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고백’이란 시가 있습니다. 짧은 시인데 낭송해드리겠습니다.
때 절은 몸뻬 바지가 부끄러워
아줌마라고 부를 뻔했던 그 어머니가
뼈 속 절절히 아름다웠다고 느낀 것은
내가 내 딸에게
아저씨라고 불리워지지는 않을까 두려워질 무렵이었다
몸빼 입은 어머니가 부끄러웠던 아들이 그 어머니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낄 때는 아저씨가 되고 나서 입니다. 젊음이 지나가고 시간이 흐른 뒤입니다.
내가 내 어머니를 부끄러워했던 것처럼,
내 딸이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두려운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때, 부끄럽던 어머니에게서 절절한 아름다움을 발견합니다.
내 자녀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공경하길 바라는 것처럼, 나도 내 부모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공경하게 되는거지요.바울사도가 자녀와 부모에게 가르친 교훈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자녀는 부모를 인정하고, 부모 역시 자녀를 인정하라. 서로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