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저녁부터 화요일 밤까지 잭 헤이포드 목사님의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분은 미국의 대표적인 오순절파 목사입니다. Church on the Way란 교회를 40년간 목회하여 10여 명으로 시작한 교회를 1만 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시켰고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목사님 중 한 분입니다. 올해 76세가 되신 그분은 지금도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계신데 이번에 한국에서 3일 동안 깊이와 영성이 충만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평이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온화한 듯하나 말씀에 권세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선포하는 그분의 말씀에 큰 은혜와 도전을 받았습니다. 저는 운 좋게 그분과 개인적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강단에서 보여진 그의 모습과 개인적 자리에서 만난 그의 모습에서 모두 변함 없는 영적 순결과 거룩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 들어 더욱 원숙하고 심오할 뿐만 아니라 주님 앞에서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명랑함을 유지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했습니다. 좋은 목사님을 뵙는 것이 이렇게 큰 기쁨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금요일마다 서울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미국교회사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발표 강의 그리고 질의 및 응답으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학생들의 가슴에 열정의 불을 지피고 그들의 머리에 진지한 고민의 화두를 던져주기 위해 제 나름대로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그 동안 당연시 하던 문제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도록 유도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던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고민해보도록 도전하고 있습니다. 부디 학생들이 저의 소박한 강의를 통해 신앙적?학문적 씨름을 진지하게 시작하도록 돕고 싶은 간절한 바램 속에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의 수업 중 한 학생의 질문을 통해 지난 세월 제가 걸어온 학문과 신앙의 길을 스스로 더듬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많은 갈등과 시행착오 속에 보다 정직하고 용감하게 예수의 뒤를 따르겠다며 걸어온 시간들이 눈 앞을 스쳐지나 갔습니다. 그러면서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주님 당신이 제 가슴에 심어주신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품고 늙게 하옵소서. 성경적 진리를 추구하는 진지한 학자 정의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신실한 신자 세상을 향해 하늘의 뜻을 선포하는 용감한 목사 그러면서 늘 주님 앞에 겸손하고 천진하게 무릎 꿇는 아이가 되게 하소서. 주님 그렇게 늙게 하옵소서.” 벌써 10월이지만 마치 새해 첫날처럼 주님 앞에 다시 시작하는 한 주간이었습니다. 남은 석 달을 올해의 알곡과 절정으로 만듭시다. 주님 안에서. 배덕만 목사